이진, V리그 방출에서 신인감독 김연경 원더독스까지… 다시 뛰는 세터의 이야기
대한민국 여자배구에 있어 세터는 '공격의 두뇌'이자 팀의 엔진과 같은 존재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조용히 그러나 치열하게 자기 자리를 되찾으려는 한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세터 이진입니다.
배구 소녀 이진의 시작, 그리고 프로의 벽
이진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배구공을 잡았습니다.
중앙여고 시절부터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졸업 후 IBK기업은행 알토스에 입단하면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화려할 것만 같았던 데뷔는 생각보다 험난했습니다.
신인 시절에는 경기 출전 기회가 거의 없었고, 내부 포지션 경쟁과 외국인 세터의 합류 등으로 인해 결국 팀에서 방출되는 아픔을 겪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배구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화성 청하’의 귀환, 신인감독 김연경으로 돌아온 세터
2025년, MBC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은 방출 선수와 프로 입문 실패자들로 구성된 ‘필승 원더독스’ 팀의 이야기를 통해 배구 예능의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이진도 합류했습니다.
김연경 감독은 그녀를 향해 “배구는 세터 놀음이다. 중심을 잡아달라”며 깊은 신뢰를 보냈고, 이진은 그 기대에 정확한 토스, 안정된 멘탈, 빠른 판단력으로 응답했습니다.
특히 그녀는 경기 중 김호철 감독과의 대면에서도 당당함을 잃지 않았고, 방송에서는 “멘탈 우등생 세터”라는 찬사를 받으며 팬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빠른 토스, 강한 서브 – 이진만의 무기
이진은 ‘과속 배구’, ‘초월 퀵 오픈’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빠르고 타이트한 토스를 구사하는 선수입니다.
이 특유의 속도감은 상대 블로커를 따돌리는 데 강점이 있지만, 공격수와의 호흡이 완벽하지 않으면 리스크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진은 스파이크 서브를 장착한 드문 세터로, 중요한 순간에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도 맡습니다.
그녀의 이런 능력은 필승 원더독스에서도 고스란히 발휘되며, 다시 한 번 세터로서의 존재감을 입증하게 되었습니다.
실업 무대로 옮긴 후, 다시 기회를 엿보다
프로에서의 기회를 잠시 내려놓고, 이진은 대구시청 배구단으로 팀을 옮겨 실업 리그에서 주전 세터로 뛰고 있습니다.
그녀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드디어 나다운 배구를 했다”는 말로, 배구를 향한 자신의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실업 무대는 끝이 아니라, 다시 V리그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 과정일 뿐입니다.
팬들과의 소통도 진심으로… '화성 청하'라는 별명처럼
외모와 실력을 겸비한 이진은 팬들 사이에서 ‘화성 청하’라는 애칭으로 불립니다.
이는 단지 외적인 이미지를 넘어서, 그녀가 보여주는 긍정적이고 당당한 태도, 특유의 끼와 센스에 대한 애정 표현이기도 합니다.
SNS 활동을 통해 팬들과도 적극 소통하며, 그녀는 여전히 선수 이진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V리그는 끝나지 않았다. 이진의 배구는 계속된다
프로의 문은 그녀에게 한 번 닫혔지만, 지금 이진은 예능이라는 색다른 무대에서, 그리고 실업 리그라는 또 다른 경기장에서
다시 한 번 꿈을 향해 뛰고 있습니다.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고 했습니다.
그 말을 증명해 보일 이진의 진짜 도전은 지금부터입니다.
우리는 언젠가, 다시 V리그 정식 경기에서 이진의 날카로운 토스를 볼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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