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오케이’ 설립…뉴진스와 하이브의 갈등, 끝은 어디인가?
K-POP 산업에 또 하나의 중대한 갈림길이 찾아왔습니다. 뉴진스를 탄생시킨 프로듀서이자 전 어도어 대표였던 민희진이 새로운 연예기획사 '오케이(ooak)'를 설립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획사 창립을 넘어선, 현재 K-POP계의 가장 복잡하고 민감한 법적·경영적 갈등의 중심에 있는 사건입니다. 본 글에서는 민희진과 뉴진스, 어도어, 그리고 하이브 간의 관계를 시간 순으로 정리하고, 최근 벌어진 주요 이슈와 향후 가능성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해보았습니다.

1. 민희진, 어도어, 뉴진스: 탄생과 전성기
1.1 민희진의 어도어 설립과 뉴진스의 데뷔
민희진은 SM엔터테인먼트에서 오랜 시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다가 2019년 하이브(당시 빅히트)에 합류하여 어도어(ADOR)를 설립했습니다. 어도어는 하이브 산하의 독립 레이블로, 민희진이 직접 프로듀싱한 걸그룹 '뉴진스'는 2022년 데뷔와 동시에 독창적인 음악성과 스타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뉴진스는 기존 K-POP 문법을 거부하고 감성적이고 실험적인 음악, Y2K 스타일의 비주얼, 아날로그 감성의 콘텐츠를 통해 글로벌 Z세대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하이브의 또 다른 대표 그룹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2. 갈등의 시작: 하이브와 민희진의 경영권 분쟁
2.1 경영권 갈등과 해임
하지만 2023년 중반부터 어도어와 하이브 사이에는 균열이 발생했습니다. 민희진은 어도어 내에서 독립적인 경영을 원했던 반면, 하이브는 전사적인 전략 조정과 자사 IP에 대한 통합 관리를 원했습니다. 이는 결국 민희진의 대표 해임으로 이어졌으며, 그녀는 2023년 11월 어도어 사내이사직까지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2.2 뉴진스와 민희진의 관계
이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뉴진스 멤버들이 공개적으로 민희진의 편에 섰다는 것입니다. 팬들 역시 민희진의 독창성과 아티스틱한 기획력이 뉴진스를 존재하게 한 핵심이라고 평가하였으며, 이는 단순한 경영권 분쟁이 아닌, 창작과 브랜드 정체성에 대한 문제로 확장되었습니다.
3. 법적 공방: 전속계약 해지와 주주계약 분쟁
3.1 전속계약 유효 여부 소송
2024년부터는 본격적인 법정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뉴진스 멤버들은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이 무효임을 주장하며 계약 해지를 요구하였고, 오는 2025년 10월 30일 이 소송의 1심 선고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3.2 민희진 vs 하이브: 풋옵션과 경업금지 조항
동시에 민희진은 하이브를 상대로 260억 원 규모의 풋옵션(주식 매수청구권) 청구와 주주 간 계약 해지 소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핵심 쟁점은 경업 금지 조항의 효력과 주주 계약 해지 시점이며, 민희진 측은 계약 해지가 유효하므로 새로운 기획사 설립은 위반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4. 새 기획사 ‘오케이(ooak)’ 설립: 어떤 의미인가?
4.1 설립 시점과 사업 구조
민희진은 최근 ‘오케이(ooak)’라는 이름의 새 기획사를 설립하고, 2025년 10월 16일 법인 등기를 완료했습니다. 이 법인은 연예인 매니지먼트, 음악·음반 제작, 광고 대행, 브랜드 매니지먼트 등 다양한 영역을 포괄하고 있으며, 서울 신사동에 사무실을 마련 중이라고 알려졌습니다.
법인 자본금은 3,000만원으로 비교적 소규모이지만, 상징적인 행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민희진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ooak’ 관련 이미지와 드로잉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출범을 알렸습니다.
4.2 뉴진스 영입설
가장 큰 관심사는 ‘민희진이 뉴진스를 다시 데려올 수 있는가’입니다. 현재로선 법원의 전속계약 무효 판단 여부에 달려 있으며, 만약 뉴진스가 승소할 경우 ‘오케이’에 합류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 경우 K-POP 산업의 판도가 다시 한번 요동칠 수 있습니다.
5. 향후 전망: K-POP 산업의 거대한 분기점
5.1 창작의 독립성과 대기업 소속의 한계
이번 사건은 단순한 내부 분쟁을 넘어, K-POP 산업 전반에 ‘창작의 독립성과 소속사의 권한’이라는 오래된 이슈를 다시 던지고 있습니다. 민희진은 기존의 아이돌 제작 공식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철학을 바탕으로 뉴진스를 성공시킨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대형 기획사 소속이라는 한계는 결국 그 창작의 자유를 제약하게 되었고, 이 점에서 팬들과 업계 종사자 모두 이번 사건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5.2 하이브의 리스크와 대응
하이브는 BTS 이후 다각화 전략을 펼쳐왔지만, 르세라핌, 뉴진스, 보이넥스트도어 등 여러 프로젝트에서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리더십과 경영 전략에 대한 비판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이 하이브 브랜드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K-POP,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할 때
민희진과 뉴진스, 그리고 하이브의 갈등은 단순한 연예계 이슈를 넘어 한국 대중문화의 창작, 자율성, 경영권이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향후 법원의 판단과 민희진의 행보, 그리고 뉴진스의 선택에 따라 K-POP 산업은 또 다른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