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계의 거목 전유성 별세…한국 코미디의 큰 별이 지다
2025년 9월 25일 밤 9시 50분, 한국 개그계의 대부이자 전설적 인물이었던 전유성 씨가 전북대학교 병원에서 향년 76세로 별세했습니다.
그가 남긴 웃음과 철학은 수많은 후배 개그맨들에게 큰 영감을 남겼고, 대한민국 코미디의 정체성을 만든 주역이었습니다.
누구보다 코미디를 사랑한 '천생 개그맨'
전유성은 최근까지 기흉으로 인한 건강 악화로 치료를 받아오다 결국 회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나는 곧 죽어"라는 농담을 할 만큼, 삶의 마지막까지 유머를 잃지 않은 진정한 코미디언이었습니다.
그의 유일한 가족인 딸의 곁에서 생을 마감했으며, 유언으로 화장 후 수목장을 원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장례는 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며, 장소는 서울의 대학병원으로 옮겨 협의 중입니다.
'개그맨'이라는 호칭을 만든 사람
1970년대 방송계에 입문한 전유성은 단순한 코미디 프로그램 제작자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는 '개그맨'이라는 단어를 대중문화 속으로 끌어들인 인물로, 단어 하나로 직업적 정체성과 자부심을 불어넣었습니다.
이를 통해 코미디가 오락을 넘은 하나의 문화 콘텐츠이자 예술 장르로 성장하는 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개그콘서트'의 아버지, 세대 교체의 선두주자
전유성은 KBS ‘개그콘서트’의 기획 초기부터 방향을 설정하고, 팀 단위의 공개 코미디 시스템을 도입하며 후배 개그맨들에게 실험의 장을 마련해주었습니다.
- 수많은 신예 개그맨이 무대를 통해 대중과 소통할 수 있었던 것
-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 등 오늘날 톱스타 개그맨들이 성장할 수 있었던 토대
모두 전유성의 뿌리 깊은 ‘코미디 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마지막까지 후배와 나눈 '사랑의 영상편지'
방송코미디언협회는 전유성의 건강 악화 소식이 알려진 후, 후배 개그맨들에게 1~2분 분량의 영상편지를 요청했습니다.
이 영상은 ‘선배사랑 영상편지’로 묶여 병상에 전달됐고, 그것이 전유성이 후배들과 나눈 마지막 교감이 되었습니다.
그는 떠나는 그 순간까지도 “웃음을 가르치기보단, 함께 나누라”는 메시지를 남긴 듯합니다.
전유성이라는 사람, 그리고 그의 유산
전유성은 코미디의 대중화를 이끌었고, 후배들을 이끌었으며, 스스로 ‘웃음’이라는 무형의 자산을 한국 사회에 남긴 거목이었습니다.
그는 무대 뒤에서도, 대본 속에서도, 그리고 인간 관계 속에서도 철저히 ‘유머와 품격’을 지켜낸 사람이었습니다.
"전유성이 떠난 자리에 남은 것은 단순한 공백이 아니라, 그가 심어놓은 수많은 웃음의 씨앗입니다."
마무리하며
이제 우리는 전유성이라는 시대의 큰 별을 떠나보내야 할 시간입니다.
하지만 그의 철학과 정신은 지금 이 순간에도, 무대 위 어딘가에서 누군가에 의해 계승되고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