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계의 거목 전유성 별세…한국 코미디의 큰 별이 지다
2025년 9월 25일 밤 9시 5분, 대한민국 코미디의 원로 전유성이 전북대학교병원에서 향년 76세로 별세했습니다. 고인은 최근 폐기흉 증세 악화로 입원 중이었으며, 딸 제비 씨가 곁을 지킨 가운데 가족과 대화를 나누다 마지막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러지며, 영결식 이후 KBS 일대에서 노제도 치러질 예정입니다.

코미디를 사랑한 진짜 개그맨
전유성은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나 1969년 TBC 방송작가로 방송계에 입문했습니다. 이후 무대와 방송을 넘나들며 독창적 개그감각과 트렌디한 연출로 한국 코미디의 지평을 넓혔으며, ‘개그맨’이라는 용어를 대중에 정착시킨 창조적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기흉, 급성 폐렴, 부정맥 등 건강 악화에도 유머를 잃지 않았고, 실제 마지막까지 담담한 농담과 함께 존경을 받으며 떠났습니다.
‘개그맨’이라는 단어의 창시자
희극인이 ‘코미디언’이라고 불리던 시대, 전유성은 직업적 정체성과 자부심을 담은 ‘개그맨’이란 단어를 대중문화에 불러온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머 1번지’, ‘쇼 비디오 자키’, ‘개그콘서트’ 등 KBS와 MBC의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팀 단위 공개 코미디 시스템을 도입하여 신인 개그맨의 등용문을 만들었습니다.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 등 무수한 톱스타 개그맨들이 그의 지도·연출 아래 성장했습니다.
많은 후배 개그맨들의 병문안과 특별한 간호, 김신영의 헌신
전유성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많은 후배 개그맨들과 연예계 지인들이 병문안을 다녀갔습니다.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을 맡고 있는 김학래가 전주의 병원으로 직접 방문해 전유성을 위로했고, 그 외에도 주병진, 최양락, 이영자, 이경실 등 여러 후배와 동료 개그맨들이 병문안을 다녀갔습니다. 후배 개그맨들도 잇따라 병원을 찾아 그의 쾌유를 빌었습니다.
특히 개그우먼 김신영은 본인의 방송 활동을 잠시 멈추고 몇 주간 전유성 곁을 지키며 병간호에 힘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전유성은 삶의 마지막까지 주변 사람들의 깊은 사랑과 존경을 받으며, 후배 개그맨들에게도 잊지 못할 따뜻한 유산을 남겼습니다.
코미디의 대중화와 문화적 유산
전유성은 TV, 공연, 강연, 저서, 라디오 DJ, 대학 교수 등 폭넓은 영역에서 활동하며 한국 코미디의 현대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웃음’이라는 무형 자산을 사회에 남겼습니다. 무대 뒤와 대본 속에서도 품격과 유머를 지킨 진정한 개척자였으며, 그의 별세 이후 연예계와 팬들은 국내 코미디의 큰 별을 떠나보낸다는 아쉬움을 나누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이제 우리는 전유성이라는 시대의 거장을 떠나보냅니다. 하지만 그의 정신과 개그 철학은 후배·동료·대중의 가슴 속에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그가 떠난 자리에 남은 것은 공백이 아니라, 수많은 웃음의 씨앗”이라는 평가는 곧 그가 남긴 진정한 유산입니다. 한국 코미디의 영원한 별, 전유성의 생애와 족적은 앞으로 긴 세월 영감을 남길 것입니다.